
죽기 전에 꼭 버려야 할 세 가지
"제니 할매, 사람은 죽기 전에 뭘 준비해야 할까요?"
방문간호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어떤 분은 유언장을 이야기하고, 어떤 분은 재산 정리를 말합니다. 또 어떤 분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어르신들의 마지막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제 대답은 조금 다릅니다.
"죽기 전에 꼭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돈도 아니고, 집도 아닙니다.
오히려 평생 품고 살았던 마음속 짐입니다.
오늘은 제가 환자들에게서 배운 죽기 전에 꼭 버려야 할 세 가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미움
"그 사람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나."
90세가 넘은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60년 전 시누이와 다퉜던 일을 어제 일처럼 이야기하셨습니다.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시누이도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미움은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상대는 이미 없는데, 화를 내는 사람의 마음만 계속 아프다는 사실입니다.
미움은 상대를 묶어 두는 밧줄이 아니라 내 마음을 묶는 쇠사슬이었습니다.
용서란 상대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선택이라는 말을 저는 수없이 실감했습니다.
두 번째, 후회
"그때 한 번만 더 안아줄 걸."
"그때 사과했으면 좋았을 텐데."
임종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돈보다 하지 못했던 일을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완화의료 현장에서 알려진 경험담과 연구에서도 삶의 마지막에는 이루지 못한 관계와 미뤄 둔 삶에 대한 후회가 자주 언급됩니다.
후회는 과거를 바꾸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바꿀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전화하십시오.
미안한 사람이 있다면 먼저 손을 내미십시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이야기하십시오.
내일이 있다는 보장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세 번째, 욕심
어느 할아버지는 평생 모은 통장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거 모으느라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갔어."
또 다른 분은 옷장 가득 새 옷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상표도 떼지 않은 옷이 수십 벌이었습니다.
"아까워서 못 입었지."
결국 그 옷은 주인이 입지 못한 채 가족들이 정리했습니다.
욕심은 많이 가지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필요한 만큼 가지고, 남은 것은 나누며 사는 삶이 훨씬 가볍습니다.
비우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나이가 들수록 집 안에는 물건이 늘어나고, 마음속에는 걱정이 쌓입니다.
그런데 행복은 채우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옷장을 정리하면 공간이 생기고,
마음을 정리하면 미소가 생깁니다.
관계를 정리하면 평안이 찾아옵니다.
제니 할매의 한마디
간호사로 일하며 마지막 시간을 맞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신기하게도 가장 평안하게 눈을 감으신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크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가볍게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미움을 내려놓고,
후회를 줄여가며,
욕심을 조금씩 비우는 사람.
그런 사람은 오늘도 웃을 수 있고, 내일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을 더 잘 살아가는 연습입니다.
오늘 집 안에서 안 쓰는 물건 하나를 버려 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에서도 오래된 미움 하나, 후회 하나, 욕심 하나를 내려놓아 보십시오.
어쩌면 그 빈자리에 행복이 조용히 들어와 앉을지도 모릅니다.
삶의 한 줄
죽기 전에 버려야 할 세 가지는 미움, 후회, 욕심입니다.
그 세 가지를 내려놓는 순간, 남은 삶은 훨씬 가볍고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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