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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건강

간호사 제니할매 이야기 '있는 척도 하지 마, 없는 척도 하지 마'

by 간호사 제니할매 2026. 7. 25.

있는 척도 하지 , 없는 척도 하지

제니 간호사, 오늘은 제가 한턱낼게요.”

오랜 미국 생활
말을 믿었다가 계산대 앞에서 서로 눈치만 보던 장면을 저는 수도 없이 봤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낼게요.”
아니, 제가 낼게요.”
아니라니까요.”

말은 번이나 오가는데,
결국 카드 장은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옆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은
저분들은 지금 연극 연습 중인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한국에서는 ()이고 예의였던 문화가,
미국에서는 가끔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문간호를 다니다 보면 때문에 다투는 가족도 많지만,
의외로체면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나는 괜찮아.”
있어.”
필요 없어.”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보면
김치 통과 물병 하나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가 봐도 넉넉하지 않은데도
명품 가방,
명품 신발,
명품 시계를 사느라 허리가 휘는 분도 있습니다.

모습을 보며 저는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있는 척도 피곤하고, 없는 척도 피곤하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마음에 드는 문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더치페이(Dutch Pay) 입니다.

친구끼리 밥을 먹으면
자기 몫은 자기가 냅니다.

누가 부자라서도,
누가 인색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서로의 부담을 덜어주는 배려입니다.

덕분에 다음 약속도 편합니다.

다음엔 내가 사야 하나?”
빚진 같네.”

이런 마음이 없습니다.

관계가 오래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비싼 물건보다 가벼운 마음입니다.

요즘 저는 친구들과 이런 놀이를 상상해 봅니다.

입는 코트 바꿔 입기.”

예쁜 찻잔 바꿔 쓰기.”

읽은 서로 돌려보기.”

화분 하나씩 교환하기.”

새것을 사지 않아도
기분이 됩니다.

돈도 절약되고,
추억도 생깁니다.

무엇보다 웃음이 생깁니다.


방문간호를 하며 만난 어느 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젊을 보여주려고 살았는데,
늙어 보니 보여줄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

말을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
이상하게 웃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오늘 내가 편안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있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없는 것을 감출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척하다 지갑이 울고,
없는 척하다 마음이 웁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도
우리 인생은 충분히 멋집니다.

오늘 친구를 만나신다면
이렇게 한번 말해보세요.

우리 각자 계산하고,
대신 오래 웃자.”

아마 웃음이
가장 값비싼 선물이 것입니다.


제니할매의 한마디

체면은 통장을 비우고, 진심은 사람을 채웁니다.
있는 척도 하지 말고, 없는 척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웃으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