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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건강

간호사 제니할매 이야기 '자식은 울타리'

by 간호사 제니할매 2026. 7. 27.

자식은 울타리

간호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어르신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예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한집에서 살거나 같은 동네에 사는 일이 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거나 직장을 얻으면 다른 주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는 캘리포니아에, 자녀는 텍사스나 뉴욕에 사는 일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음은 가까워도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문간호를 하다 보면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아들이 바빠서 .”
딸도 자기 아이 키우느라 정신이 없지.”

처음에는 섭섭함이 담겨 있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면 결국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살면 됐지.”

가까운 자식이 효도한다는

예전부터 이런 농담이 있습니다.

조금 모자라는 자식이 효도한다.”

물론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뜻은 하나입니다.

가까이 사는 자녀가 병원도 함께 가주고, 장도 봐주고, 가끔 얼굴이라도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부모 곁을 지킬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효도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을 있는 시간에서 시작되는 경우

영어가 서툰 노인에게는 세상이 두렵다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병원 예약은 큰일입니다.

마트에서 계산하는 일도 긴장되고, 사회복지 사무실을 방문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전화 통도 쉽지 않습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평범한 일상이 어느 순간 두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전화를 걸고 싶지만, 바쁠까 망설이는 부모도 많습니다.

괜히 신경 쓰이게 하지 말자.”

부모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녀의 삶도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자녀가 멀리 살아도, 자주 찾아오지 못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들도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직장과 아이들을 돌보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듯, 자녀도 부모를 사랑합니다.

다만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스로 있는 준비입니다.

건강을 관리하고, 생활을 정리하고, 필요한 제도를 미리 알아두는 일은 자녀를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독립은 외로움이 아니라, 남은 삶을 지키는 힘입니다.

그래도 자식은 울타리입니다

비록 자주 만나지 못해도,

명절에 통의 전화가 오고,

엄마, 아빠 건강하세요?”라는 짧은 안부를 들으면 부모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자식은 부모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존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로 남아 있습니다.

울타리가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말입니다.

오늘도 저는 방문간호를 마치고 돌아오며 생각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믿으며 살아가고, 자녀는 부모를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자녀에게 모든 삶을 기대하기보다, 삶을 스스로 지키며 살아가되, 자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있다면 노년은 조금 따뜻해질 것입니다.


간호사 제니할매의 한마디

자식은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울타리입니다.”